매일신문

청문회 하루 앞둔 김행 "2018~19년, 인생서 지우고 싶은 시기"

주식 재인수 배경엔 "당시 회사 사정 악화로 직원·주주들이 매입 요청"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다 설명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청문회 때 소상히 주식 이동상황과 회사의 경영에 대해서 다 설명해드리겠다고 100번도 더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그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객관적인 지표만 보면 회사는 이력을 숨길 수가 없다. 청문회 때 소상히 주식 이동상황과 회사의 경영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굉장히 큰 위기에 몰렸을 때가 2018년과 2019년"이라며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시기가 있었다면 2018년과 2019년이었다. 당시 내 키가 166㎝인데 몸무게가 44㎏까지 빠질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것(지분)을 넘겨서 회사를 살려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9년 주식을 재인수한 배경에 대해 "2018년 전후로 회사가 급격히 어려워지자 우리사주를 갖고 있던 직원들과 주주들이 주식 매입을 요청했고, 저희 부부는 이를 모두 수용하고 2019년까지 주식을 전량 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 청문회를 할지 모르겠지만 청문회가 실시되면 제가 부끄럼 없이 숨김없이 설명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의 본인 지분을 공동 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전량 매각하고, 남편 지분은 시누이에게 매각한 이른바 '주식 파킹'(주식을 제3자에게 맡겨 놓는 것)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소셜뉴스의 본인 지분과 남편 지분을 각각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가 되샀던 것으로 드러나 주식을 잠시 맡겨놨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누이는 공직자윤리법상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 이해관계자가 아니지만, 가까운 가족에게 보유 주식을 판매하는 것은 백지신탁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가 지분을 매각했던 2013년 당시 소셜뉴스는 흑자를 냈고, 매출은 2013년 12억5천930만원에서 2017년 41억1천18만원으로 연평균 34.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셜뉴스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2018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17.8%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은 김 후보자 측이 소셜뉴스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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