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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대구경북 2천가구 분양 예고…실제 분양 가능할까?

지난 8월 13일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 13일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이달 대구경북에서 2천가구 아파트 신규 분양이 예고되면서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하순부터 시작한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혹한에 대구는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생겼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 보니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이 전무했던 탓이다.

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57개 단지, 4만5천824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0월(3만802가구)과 비교해 49%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7천174가구, 지방은 1만8천650가구다. 특히 미분양 물량 1, 2위에 이름을 올린 대구에서 669가구, 경북에서 1천350가구 분양이 예정됐다.

범위를 지역으로 좁혀서 보면 대구에서는 수성구 황금동의 '청원맨션소규모재건축'(140가구), 중구 남산동 '남산3가로주택정비사업'(110가구), 태평로1가 '대구태평재건축'(419가구) 등 세 곳이 분양예정 단지로 집계됐다. 경북에서는 구미 도량동 '구미그랑포레데시앙1단지'(1천350가구) 한 곳이 준비 중이다.

관건은 이들 단지가 '실제로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청약 접수를 받을 수 있느냐' 이다. 당장 구미그랑포레데시앙1단지만 하더라도 앞선 7월에 분양을 예고했지만, 일정을 잡지 못했다. 8월과 9월에도 분양예정 단지에 이름을 올렸지만 분양하지 않았다.

대구에서도 앞선 8월 초 중구 대봉동의 '대봉1-2지구' 재건축사업(732가구)의 분양 계획을 알렸으나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지역 분양 대행업계 한 관계자는 "구미그랑포레데시앙1단지 시행사 쪽에서 10월에는 반드시 분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애초 나온 이야기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6일에 오픈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일정도 취소됐고 새로운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진짜 이달에 분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구는 올 상반기 달성군에 30가구 정도의 소규모 단지 분양을 제외하면 신규 공급이 없다. 경북도 올 상반기 내내 겨우 64가구가 공급했는데 청약 접수는 0건에 그쳤다"면서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규 분양과 관련해 개선된 지표가 보이지 않으니 실제 분양을 강행하기에 부담스러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 대행사 관계자도 "대구에서 분양이 예고된 세 곳 모두 이달 분양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양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징후 중 하나가 현장에 배치될 분양상담사 사전 교육 시작인데 아직 그런 기미가 없다. 게다가 청원맨션 재건축과 남산3가로주택정비사업은 아직 주민 이주도 끝나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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