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군 "신공항 유치 포기는 어불성설"

"화물터미널 없이는 군민 설득 어렵다는 의성 현실 고려해달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공항추진이전위원회 사무실에서
경북 의성군 의성읍 공항추진이전위원회 사무실에서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위원회'와 18개 읍면 이장협의회 회장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그간 화물터미널의 의성 배치를 요구하며 반발해 왔던 의성군은 "신공항 유치 포기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4일 "민항에 화물터미널까지 군위에 배치된다고 하니 주민들이 의성에는 군공항만 오고 항공물류단지 조성도 어렵게 됐다며 불만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우리는 신공항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신공항사업 추진 시 의성 입장도 충분히 생각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터미널이 있어야 주민 설득이 가능하고 신공항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신공항 유치 포기 및 주민투표 얘기는 한 적도 없고 대구시에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의성을 궁지에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신공항 유치 철회'와 '유치 철회 불가' 등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공항 이전 접경지로 그동안 신공항 유치 반대 선봉장에 섰던 비안면 화신1리환경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이제라도 의성군이 과감하게 신공항 유치 포기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해종 화신1리환경소음피해대책위원장은 "신공항 유치 당시 비안면 주민들은 군공항과 민항이 의성에 같이 오는 줄 알고 유치 찬성 투표를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알맹이(민항, 화물터미널 등)는 군위가 다 가져가고 비안면에는 기피시설인 군공항만 온다고 한다"며 "화물터미널도 필요 없고 신공항 유치도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

반면 신공항 유치 포기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크게 보고 신공항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

군민 A씨는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겠지만 앞으로 얻을 게 많은데 화물터미널 문제로 신공항 유치 포기까지 가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 같다"며 "대구시 등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군민 B씨는 "지금 의성은 얻는 게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인데 현재로서는 협상으로 대구에 뭔가 더 얻어낼 전략을 짜는 게 신공항 건설을 막아서는 것보다 이득"이라며 "어떻게 의성의 이익을 극대화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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