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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5.37% LG엔솔 4.3%↓…2차전지주 일제히 급락

2차전지 종목 일제히 약세 조정 국면 접어들어…4분기 수주가 관건

2023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매일신문 DB
2023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매일신문 DB

최근 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4일 일제히 급락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이달 첫 거래일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SDI는 전장 대비 5.37% 내린 48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47만7천5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4.3% 하락한 45만6천원에,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5.17% 내린 14만1천100원에 종가를 형성하는 등 K 배터리 3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포스코홀딩스(-4.49%), 포스코퓨처엠(-6.54%) 등 포스코그룹주가 하락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7.11%, 8.55% 하락하며 3개월 전 주가로 돌아갔다. 엘앤에프(-9.05%)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증권시장을 주도했던 2차전지 주가가 주춤한 배경에는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이 있다. 최근 유럽 주요국들의 전기차 관련 친환경 정책을 수정하고 있고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전기차 생산 확대가 미 대선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게다가 전기차 선도기업인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가 감소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도 기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하락으로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전기차 판매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2차전지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물량 수주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양극재 수출 금액은 32억6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중량은 11% 증가했으나 판가가 14% 하락한 영향"이라며 "물량 확대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업체들의 성장 가시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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