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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갈등…"공동합의문 해석 이견에서 촉발"

화물터미널 어디 해당하나…의성군 "항공물류 관련 시설" vs 군위군 "민간공항 터미널"
의성군민 "화물터미널 군위에 가면 가까운 구미가 항공물류 인프라 독식"
대구시·군위군 "공동합의문에 민항터미널 문제 명시, 그 이상 욕심부려선 안 돼"

지난 8월 말 의성군 비안면 통합신공항 이주지역 대책위원회 집회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8월 말 의성군 비안면 통합신공항 이주지역 대책위원회 집회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 논란은 '공동합의문' 해석 차이에서 촉발됐다.

2020년 대구경북신공항을 군위·의성군에 걸쳐 짓기로 하면서 대구시·경북도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 관계당국은 두 지역에 인센티브를 준다는 취지로 각 지역과 '공동합의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그해 7월, 군위군에는 '대구 편입'과 함께 이곳에 민간공항 터미널을 설치한다는 약속을 했다. 다음 달에는 의성군에 항공물류단지 등 항공물류 관련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경북도·의성군은 '항공물류 관련 시설'에 화물터미널도 포함된다고 본다. 이와 달리 대구시·군위군은 '민간공항 터미널'은 여객·화물터미널을 아우른다고 해석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대구시는 국방부, 공군 등과 함께 세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 내용도 담겼다.

이어 지난 4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의성군민들은 우려와 불만을 키웠다.

"특별법 통과가 반갑지 않다.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내주면 의성에 조성하려던 물류 관련 인프라도 군위 인근 산업도시 구미에 모조리 빼앗길 것"이라는 이유였다.

지난 8월 24일 국토교통부가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한다는 내용의 대구민간공항이전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자 의성군민들 반발은 더욱 커졌다.

이후 의성군 주민단체들은 "대구시는 화물터미널 군위군 배치 발표를 철회하라. 의성군에 배치하지 않으면 신공항과 관련한 업무 추진에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달 22일에는 의성군이 경북도의회에서 "4개 지자체장 합의문에 나오는 민항터미널은 여객을 대상으로 본 것이며 당시에 화물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내기에 이르렀다.

의성군을 비판하는 대구시와 군위군의 목소리도 거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0일 "민간공항 터미널 문제는 지난 2020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공동합의문에 명시한 사항"이라며 "의성군민들의 주장처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것은 대구경북신공항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군위 출신 박창석 대구시의원도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내고 의성군에 "합의문 이상의 욕심을 보이는 것은 대구경북 모두를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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