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막판 총력전…패배 시 양당 지도부 책임론 불가피

국민의힘, 의원단 강서구 유세 3회 이상 참여·인증샷 까지도…야권 비판 수위 최고조
민주당, 정권 심판론 앞세워…영장 기각 이재명 대표 퇴원 후 유세 현장 지원 변수
존재감 없어진 정의당, 진보당과 경쟁…캐스팅 보트 역할도 불투명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정의당 권수정 후보. 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정의당 권수정 후보. 연합뉴스

여야가 총선 전초전 격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후보 공천에 양당 지도부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간 만큼 선거 패배 시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선거기간 모든 의원들에게 강서구 유세 지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당 지도부가 지원 유세 참여를 독려하면서 세 번 이상 참여하고, 투표를 호소하는 인증 샷까지 올리도록 의원들에게 요청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이에 대구·경북 의원들도 잇따라 추석 연휴 유세 지원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여론전에도 힘을 싣고 있다. 보궐 선거 비용 논쟁 등 야당 비판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각을 세우고, 집권 여당 후보임을 내세워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 패배 시 김 후보자가 대법원 유죄 판결 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공천된 만큼 지도부가 역풍을 정면으로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 패배로 여론 악화 시 공천을 주도한 김기현 대표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목소리까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도부 및 강서구 지역 의원을 주축으로 추석 연휴 내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재 홍익표 원내대표가 당 대표 부재 속 홀로 이끄는 가운데, 단식 회복 중인 이재명 대표도 병원 퇴원 이후 현장을 찾을 전망이다.

이 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윤석열 정부 심판 프레임을 내세워 여론전으로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보궐선거 패배 시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대여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진교훈 후보를 전략 공천한 만큼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정권 심판론까지 힘을 잃으면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당 내 반발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나아가 총선 위기감까지 고조될 경우 비대위 전환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정의당은 양당에 묻혀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형국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정미 당 대표가 직접 강서구 지역 당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인 투표 독려를 호소하는 등 파격 행보까지 선보였다.

이번 선거가 총선 전초전 격인만큼 캐스팅 보트 혹은 유의미한 득표율이라도 거둬야 한다는 절박한 입장이다. 특히 진보당과 차이를 못 내거나 저조한 득표 시 연말까지 예정된 재창당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야권은 6, 7일 치러지는 사전 투표 독려에 집중하고 있다.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서구의 경우 민주당 우세지역인 만큼 투표율을 끌어올릴 경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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