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1위인데…" 중계 방송사들 갑자기 끊고 축구 중계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선수소개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3 1차 시기 바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3 1차 시기에 앞서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저녁 항저우 아시안게임 TV 중계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의 불만이 중계 방송사들로 향했다.

▶KBS 2TV,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종편 TV조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중계를 오후 9시에 조금 앞서 거의 동시에 끊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남자 축구 4강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예정됐기 때문에 축구 중계로 전환한 것.

하필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우상혁이 중간 성적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진우도 경기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중계가 중단되며 네티즌들의 불만이 네이버 등 포털의 응원 페이지로 쏟아졌다.

▶특히 KBS의 경우 1TV와 2TV 등 2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네티즌들이 관련 의견을 전개하고 있다. 요약하면 '축구와 높이뛰기 모두 중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KBS 2TV는 남자 높이뛰기 중계를 하던 걸 축구 중계로 전환했는데, '네티즌들에 따르면' 남자 높이뛰기 중계를 이어나갈 여지가 있는 KBS 1TV는, 이날 오후 8시 55분 기준으로 일일연속극 '우당탕탕 패밀리'를 방영했고, 이어 오후 9시부터는 KBS 뉴스9(9시 뉴스)를 방영할 예정이다.

KBS 1TV는 지난 추석 연휴엔 KBS 2TV와 나눠 아시안게임 중계를 한 바 있다.

▶또 '중계 방송사들끼리 논의해 1개 방송사 정도는 남자 높이뛰기 중계를 계속 했어야 한다'는 네티즌 의견도 보인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라는 표현도 여럿 눈에 띈다.

일부 네티즌의 경우 온라인 일부 중계 웹사이트를 찾아 서로 공유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TV 리모콘 조작엔 익숙해도 다른 손에 든 스마트폰 또는 PC 조작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노년층 등의 세대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경기 중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결승전이라는 점은 물론, '스마일 점퍼' 우상혁 특유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우상혁은 지난 2021(2022년 개최) 도쿄 올림픽 당시 활짝 웃으며 관중 응원을 독려하고, 경기를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는 등의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우상혁은 당시 한국 신기록(2m35)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한편, 가장 먼저 TV조선의 경우 우상혁이 경기에 나서면 축구 중계 화면 아래에 작은 화면으로 남자 높이뛰기를 동시 중계, 네티즌들의 '그나마 낫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아래 첫 번째 이미지 참조)

뒤이어 다른 방송사들도 비슷한 '미니 중계'를 했다.

KBS 2TV는 축구 중계 중 화면을 절반으로 분할, 짧은 분량으로나마 우상혁과 상대 선수 등의 경기 장면을 보여줬다.(아래 두 번째 이미지 참조)

SBS, MBC도 축구 중계 중간 중간 일시적으로 화면을 구성해 남자 높이뛰기 현장을 전했다.

이어 KBS는 1TV 9시 뉴스의 스포츠 뉴스(스포츠 9)에서 우상혁의 은메달 소식을 전했고, 이후 남자 높이뛰기를 지연 중계했다.(맨 아래 이미지 참조)

TV조선 화면 캡처

KBS 2TV 화면 캡처

KBS 1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