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가 아버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각각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유 후보자가 이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다. 유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의무자는 두 아들이고 이들의 납세 정보는 '개인정보'라는 입장이다.
지난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의 국회 제출 답변서를 토대로 문제를 제기했다.
류 의원실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장남은 31세였던 2015년 5월 당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소재 아파트를 7억5천500만원에 매입했다. 류 의원실은 "31세에 근저당 없이 7억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2010년 재산공개 내역상으로는 1억2천만원의 주식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같은 해 27세였던 유 후보자의 차남은 6억2천500만원에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2019년 8월 11억5천만원에 매도했다. 이후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17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류 의원실은 "(차남도) 31세에 근저당 없이 17억 아파트를 매입했다. 2010년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5천500만원 상당의 주식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두 아들이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었던 출처에 대해 유 후보자는 "후보자로부터 금원을 증여받아 취득했다"고 밝혔다. 다만 증여세 납부 내역에 대해서는 "(두 아들의) 개인정보"라고 공개를 거부했다. 유 후보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국회의장에게 '고지거부 사유서'를 제출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5일 오전 10시 15분 국회에서 진행된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두 아들의 아파트 관련 증여세 납부 문제, 이명박 정부 시절 이미 한 차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점, 장관 재직 당시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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