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허무하게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졌던 토론토는 2경기 합계 1득점으로 타선이 꽁꽁 얼어붙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토론토는 0-0으로 맞선 4회 선발 호세 베리오스가 선두타자 로이스 루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기쿠치 유세이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는 이게 패착이었다.
기쿠치는 단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윌리 카스트로를 병살타로 잡았으나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점째를 내줬다.
토론토 타선은 미네소타(7안타)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때렸으나 6명의 투수가 이어 던진 미네소타의 투수진을 뚫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전날 승리로 2004년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18연패'를 끊었던 미네소타는 가볍게 와일드카드를 통과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8일부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에 들어간다.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 라운드를 통과한 건 200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3승 2패로 제친 이후 21년 만이다.
와일드카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류현진(36)은 추가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토론토와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고 14개월간 재활한 끝에 올해 8월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투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이번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 탈락한 류현진은 토론토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출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팀이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토론토와 계약도 공식적으로 만료했다.
토론토가 류현진과 연장 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미국 현지에서는 복수의 구단이 1∼2년 단기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앞서 열린 또 다른 AL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7-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디비전시리즈 티켓을 획득했다.
텍사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텍사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건 추신수(41·SSG 랜더스)가 활약하던 시절인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나란히 2차전까지 잡아 디비전시리즈 대진표가 완성됐다.
전날 밀워키에 6-3으로 역전승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이날도 0-2로 끌려가다가 5-2로 역전승했다.
애리조나는 1-2로 끌려가던 6회 케텔 마르테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상대 폭투,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내 승리했다.
애리조나는 지구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8일부터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브라이슨 스콧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마이애미 말린스에 7-1로 승리, 마지막으로 디비전시리즈 티켓을 확보했다.
필라델피아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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