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성범죄 보도 방식과 코인 보유 의혹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당은 야당의 질의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따지며 김 후보자에게 별도 답변 기회를 주며 엄호했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정해진 일정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해 지난달 27일 여당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로 청문회 계획을 의결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야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회 일정을 의결한 것을 사과했다.
야당의 단독 의결에 반발해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던 여당은 사과를 수용했다.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위원장께서 지난번 일방적이고 위법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의결한 데 대해 유감 표명을 해주셨다"며 "위원장님께서 민주당을 대표해 사과하신 것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재발방지 약속을 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이 사과의 말씀을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주 앉은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두고 먼저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신현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백지신탁, 주식변동 상황을 다 공개하겠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같은 당 양경숙 의원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후보자 발언과 달리 배우자 및 직계비속에 대해 일체의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는 줄을 이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저희 딸은 공개대상이 아니다. 제출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여당 의원들은 거듭된 자료요구에 "자료요구를 하느냐 질의를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았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 방송 출연 자료를 보니 막무가내더라"며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정확하게 제지해달라"고 요구하자, 여야 의원들의 고성은 더욱 커졌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제출을 요구한다는 명분으로 서론이 너무 길다. 자료제출 요구인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인지"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후에도 여야 간 언쟁은 계속됐다.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와 관련해 문정복 의원은 "위키트리는 2018년 스팀잇이라는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사를 제공하는 대가로 코인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난 코인쟁이가 아니다"면서 "코인을 사고 판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끼어들지 말라"고 소리쳤고, 이에 여당 의원들은 발언권 보장을 주장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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