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 브레이킹…훈련은 다같이 모여 '사이퍼' 형식으로

남녀 금메달 1개씩 걸려…6일 예선
한국 김홍열 "양으로 밀어불이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 예선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연습중인 선수들.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 예선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연습중인 선수들.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 예선을 앞두고 연습하는 김홍열.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 예선을 앞두고 연습하는 김홍열.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 예선이 6일 펼쳐진다. 남녀 개인 각 1개씩 금메달이 걸려 있다.

5일 공식 훈련을 마친 한국 대표팀의 김홍열(Hong10)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무대를 보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각국 선수들은 둥그렇게 모여 즉흥적인 프리스타일 연기를 선보이는 '사이퍼'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댄서가 준비 동작부터 시작해 브레이킹의 핵심인 '파워무브'(원심력을 이용해 회전하는 기술)를 선보이면 장내에 쩌렁쩌렁 울리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경쟁자들이 이를 지켜본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기술을 평가하는 이도 있고, 각 팀 감독·코치와 굳은 표정으로 상대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듯한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홍열은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계속 춤만 췄다.

탑록(무대에 서서 음악의 리듬을 타는 무브), 다운록(바닥에 손과 발, 상체, 하체 등 몸을 댄 상태에서 움직이는 동작) 등 6일 무대에서 선보일 동작을 점검했다.

머리를 땅에 박고, 다리를 쭉 뻗은 채 시간이 멈춘 듯 신체를 꼿꼿이 유지하는 프리즈 기술도 계속 연습했다.

김홍열은 "남들이 춤추는 동안에 뭘 하는지는 댄서마다 다르다. 쉬면서 하는 선수도 있고, 오히려 몸을 안 움직이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나는 많이 움직이는 쪽이다. 근질거리는 걸 못 참는 건데, (춤의) 양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웃었다.

김홍열은 "브레이킹에서 강팀이 일본이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도 강력한 선수가 있는데, 오늘 전부 오지 않아서 긴장감은 덜했다. 예선때는 당연히 (긴장감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누구든지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퍼 중 자신이 춤출 차례가 오지 않자 이를 기다리지 못한 건 우리나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보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신장(180㎝)이 커 시원시원한 동작이 눈에 잘 보이는 김헌우(Wing)도 무릎과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는 순간이 드물었다.

고난도 동작을 연신 선보인 김헌우는 훈련이 시작한 지 1시간40분가량이 지나자 지친 듯 구석에 쭈그려 앉아 체력을 비축했다.

김헌우는 "경기를 앞두고는 '몸의 성능'을 올려야 한다. 실전과 연습이 달라서 이렇게 운동량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원래는 '스포츠' 영역에는 없던 종목이지 않나. 운동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하려니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브레이킹, 힙합에서는 이런 사이퍼 문화가 있다. 워밍업을 이런 방식, 분위기에서 한다"며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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