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망해` 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무슨 일?

"한국 망해" 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무슨 일?

한국 암울한 미래, 저출산·고령화·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영향

구독자 수만 2천1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 저출산에 따른 한국의 암울한 미래를 조명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는 '한국은 왜 망해가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쿠르츠게작트는 과학과 의학, 미래 등을 주제로 영상물을 올리는 유튜버다. 해당 영상의 섬네일(영상 견본 이미지)은 흘러내리는 태극기가 담겼고, 영상의 조회 수는 6일 오전 기준 262만회를 기록했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근거를 '저출산'으로 꼽았다. 쿠르츠게작트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8명을 기록한 사실을 전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은)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현재 젊은 인구가 100명이라면 2100년에는 그 숫자가 6명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100년 안에 한국의 청년 94%가 줄어든다. 노인의 나라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2100년 한국의 인구수는 2천400만명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1950년대로 돌아간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영상에서는 한국의 고령화 문제도 거론됐다. 쿠르츠게작트는 "문제는 1950년 한국의 중위연령이 18세(만 19세)였다면 2023년에는 45세, 2100년에는 59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위연령은 한 나라의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연령을 의미한다. 중위연령이 높으면 노인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 노동력 공급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 사회가 감당할 의료비와 빈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혁신도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선출 정부가 노인 인구의 이익을 대표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고하는 사회, 혁신보다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회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등 미래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것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해법으로는 성평등과 보육비 지원 등 부모에 대한 재정적 혜택, 안정적인 집값 등을 제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 자국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공감과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이들은 "교사가 꿈인데 학생 수가 줄면 교사도 없어진다고 하는데 힘들다", "부담 느낀 젊은 세대가 떠나면서 인구를 부양할 인구가 줄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저출산 우려를 인지한 우리나라는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경우 경제적 지원을 골자로 한 법안(고용보험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6일 입법예고했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생후 18개월 이내의 아이를 가진 부모에 한해 월 최대 200만~450만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부부 모두 통상임금이 월 450만원이 넘을 경우 동반 육아휴직 첫 달에는 각각 200만원씩 총 400만원을 받고, 마지막 6개월 차에는 450만원씩 받아 총 900만원을 받는 식이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3월 대통령 주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발표한 저출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