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월 물가안정 물거품?…유통업계 가격 인상소식에 서민 ‘울상’

이달 유제품 및 주류 가격 인상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연합뉴스

10월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비웃듯 9월 물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7%다. 이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 지수 및 가중치 기준연도(2020년)를 기점으로, 지난 4월(3.7%) 이후 가장 높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전월 대비 서비스(집세·공공서비스 등)는 하락한 대신 전기·가스·수도 및 공업제품이 상승해 전체 0.6% 상승했다.

서민이 가격변동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4.2%가 올랐다.

지난 9월에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폭염 및 태풍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면, 9월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각 업계에서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깜깜한 주머니 사정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달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 아이스크림,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며 주류 가격 인상까지 예고된 상태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 원윳값 인상을 결정, 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리터당 88원, 가공 유제품에 쓰이는 원유는 리터당 87원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차례대로 이어지면서 우유는 물론, 커피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에서는 오는 11일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하기로 했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 결정이 타 주류업체 출고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현재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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