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1구장은 '짜요(加油·힘내라)'란 함성으로 가득했다. 중국이 한국과 대결을 벌이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이 연신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중국인들의 함성을 잠재웠다.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한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 중국전을 8대1 승리로 이끌었다. 앞서 대만이 중국을 물리친 덕분에 한국은 중국만 이기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대회 초반 대만에 0대4로 충격패한 악몽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원태인은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중국 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안타 3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일 홍콩과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호투(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한 데 이어 다시 역투를 거듭해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원태인은 4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힘이 넘쳤다. 홍콩전에서 투구 수가 47개에 불과했던 덕분에 체력에 문제가 없었다. 현지 전광판을 기준으로 초구 시속이 151㎞였을 정도로 공에 힘이 잘 실렸다.

중국은 이번 대회 '복병'. 조별 라운드에서 일본에 1대0으로 승리하는 기적을 연출하더니 슈퍼라운드에서도 대만을 상대로 1대4로 선전했다. 하지만 원태인의 구위에 눌려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4회말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상황을 만들며 한 차례 득점 기회를 잡긴 했으나 후속타를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한국 타선은 김주원(NC 다이노스)과 강백호(kt 위즈)의 홈런 2개 등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원태인을 지원 사격했다. 중국은 8회말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고교생인 투수 장현석을 상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편 조별리그를 반영, 슈퍼라운드 성적 2승 1패가 된 한국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한 번 패했던 대만과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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