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극렬 지지자들이 '수박'(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국민의힘 같은 의원을 지칭) 감별 사이트를 만들어 논란이다. 민주당 의원 168명을 대상으로 0~5로 '수박 당도'를 표기해 친명과 비명을 구별하는 것이다. 당도가 높을수록 '비명'이자 '배신자'에 해당한다. '수박 당도 감별'뿐만 아니라 강성 지지층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역겹다' '나 대지 마라' '인간 쓰레기 탈당하라'는 등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배신자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테러에 가까운 행위를 비판 또는 제지하지 않고 동조 또는 묵인하는 것은 당 지도부가 민주주의 파괴에 가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정청래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외상값을 받겠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등 잇달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박찬대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 등도 비명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다.
엄청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당 대표를 옹위하는 의원들과 당원들보다 사법 리스크를 털고 가자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민주당을 더 아끼는 사람들일 것이다. 친명계 의원들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이 대표 개인을 아끼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공당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 대표 개인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똘똘 뭉쳐 민주주의 정당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을 시작으로 앞으로 각각 다른 혐의로 많으면 일주일에 3회 재판에 출석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민주당 정상화, 국회 정상화, 여야 및 대(對)정부 관계 정상화 등을 가로막는 모든 방해 요소는 이 대표로부터 기인한다.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끊어내기는커녕 민주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은 점점 더 '이재명 사당화'에 몰두해 정당과 나라를 망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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