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이란 여성인권 운동가 모하마디 '옥중 수상'

수십 년간 여성 인권 탄압 맞서…2021년 시위로 체포 후 수감 중
노벨위원회 "모하마디를 석방하길 희망"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하마디는 이란 당국의 여성 억압에 맞선 공로로 6일(현지시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이란 정부의 여성 인권 탄압에 맞서 수십 년간 싸워온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노벨평화상을 품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모하마디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베르트 레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 상은 무엇보다 이란에서 벌어지는 모든 운동의 매우 중요한 업적을 인정한 것이다. 그 운동의 지도자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라는 사실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 정권(이란)은 그를 모두 13차례 체포했고 5차례 유죄를 선고했으며 형량은 모두 31년의 징역형, 154대의 태형이었다. 내가 지금 발표하는 순간에도 옥중에 있다. 이란 정부가 모하마디를 석방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모하마디는 2019년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2021년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되고 나서 현재까지 인권 침해로 악명높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모하마디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76)가 이끄는 인권수호자 센터의 부회장을 맡으면서 여성의 인권, 지난 20여 년간 이란의 민주주의와 사형제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의 가족은 "수상의 영광이 모든 이란인의 것이며 특히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용기로 세계를 사로잡은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이날 모하마디가 선정되면서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이란은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만 2명을 '배출'하게 됐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로 104번째로 수여됐다. 올해 노벨상은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막을 내린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상금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천만 원)가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