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정 안정 vs 독주 견제' 총선 D-6개월 승부수…여야 텃밭 쇄신 경쟁 가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수도권 출마 선언'으로 신호탄 쏴
인재 영입 두고 빈자리 마련 골몰…영호남 지역구 둔 중진 압박

제헌절을 하루 앞둔 지난 7월16일 국회의사당에 기념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헌절을 하루 앞둔 지난 7월16일 국회의사당에 기념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양상의 분수령이 될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극복이 목표인 국민의힘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의회권력을 되찾아와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야당은 '현 정부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려면 야당이 의회를 주도해야 한다'며 정권심판 분위기 확산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아울러 차기 총선 결과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른바 '잠룡'(대권주자)들 역시 정국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총선 승리 일등공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묘수를 찾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자신들의 명운을 가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쇄신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들 대다수가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내년 총선은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어느 정당이 더 가져가느냐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역대 총선에서 중도층은 한국 사회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당을 선택해 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의 서울 출마 결단을 계기로 여야가 쇄신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중진들의 운신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여야 모두 인재영입을 앞두고 있어 '텃밭' 내 빈자리 만들기도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참신한 정치신인을 수혈하기 위해선 영입대상에게 당선권에 근접한 지역구를 약속해야 하는데 '하태경 모델'이 모범 답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여야의 쇄신 경쟁은 단골 이슈였고 이번에는 노련한 하태경 의원이 발 빠른 결단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내년 총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각 당 지도부는 텃밭 중진들에게 하 의원 사례를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여야가 인재영입 후속조치로 불체포특권 포기와 세비삭감 등 국회의원에 대한 특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공약을 통해 중도층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야 하는 소수정당을 중심으로 국민들의 눈높이를 겨냥한 파격적인 쇄신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대권주자들도 총선 국면에서 국민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정치 쇄신 아이디어로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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