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은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여야 잠룡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권 잠룡들의 정치적 명운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총선 성적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만큼 승패 여부에 따라 '시기상조' 혹은 '역할론' 대두 가능성이 제기된다.
승리할 경우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는 만큼 차기 대선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패배할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약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권 잠룡들의 역할론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윤석열 정부 내각의 '잠룡'으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론된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 최측근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선두로 꼽히고 있다. 한 장관의 '총선 차출론'이 지속해서 언급된 만큼, 총선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원 장관은 여당이 취약한 경기 북부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취지로 경기도 고양 출마설이 제기된다. 수도권 승리 견인에 역할을 맡고자 출마할 경우 존재감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지휘할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의 제1당이 되는 성적을 낸다면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설 계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최초 4선 서울시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도 나섰던 홍준표 대구시장 및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현직 광역단체장인 만큼 직접 선거운동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다만 차기 대선의 지원군 역할을 할 측근 그룹의 여의도에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8 전당대회 때 불출마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가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의원도 총선 결과에 따라 입지가 바뀔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이낙연·정세균·김부겸 등 전직 국무총리 3인방과,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총리의 경우 지난 6월 귀국 후 각종 강연 등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당 위기 때 구원투수로 등판할 인사로 항상 거론돼 왔다. 두 사람 모두 안정감 있는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혼란스러운 당 상황을 수습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민주당 내 잠룡으로 여겨진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 정책 역량을 지녔고, 경기지사로서 정치적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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