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 화약고' 터졌다…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확산

우크라-러 전쟁도 장기화 조짐
동북아 외교·안보 정세 불안감…유가 불안정 우리 경제 큰 타격

E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E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기습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지고 인질로 끌려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분쟁 도미노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약 없이 이어지는 와중에 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에 불이 붙어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안보와 경제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1면

중동 불안이 확산한다면 동북아 지역 외교·안보 정세는 물론 유가 등 경제적 측면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불안 등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받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안보 분야 각료를 소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전쟁 돌입을 공식화했다.

전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겨냥해 로켓 수천 발을 쐈고, 이스라엘로 침투해 주민과 군인 등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보복 폭격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중단 없이 공세를 지속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중재로 추진돼 온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화해 움직임인 이른바 '중동 데탕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로 공개돼 이스라엘 안팎의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판 9·11테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근거지를 폐허로 만들겠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중동 내 국가들의 역학관계와 이해가 엇갈려 이번 사태가 1∼4차에 걸친 중동전쟁처럼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교전 이틀째인 8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천864명이 부상해 사상자 수가 2천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의 이틀째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역시 사상자 수가 2천 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천788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로 접어들며 많은 사상자를 내자 유엔은 모든 폭력 행위와 확전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 정부도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에 특별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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