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유한함과 고통 앞에서 서글픈 마음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시인.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날카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시인. 조선일보 등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에 소설과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천생 글쟁이. 모두 지은이 김재진 시인을 칭하는 표현들이다. 그가 6년 만의 신작을 내놓았다. 인생과 사랑과 욕망으로부터 떠나가야 하는 이별의 시간을 노래한 책이다. 깊은 사유와 따뜻한 감성으로 삶의 아픔과 인생의 덧없음을 시와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정호승 시인은 추천평에서 "김 시인은 언어의 화가다. '화가의 영혼은 언제나 둘'(고흐의 별)인 것처럼 김 시인의 영혼도 언제나 둘이다. 그는 시인이면서 화가이고, 화가이면서 시인이다. 그는 인간의 사랑과 고통, 분노와 상처, 슬픔과 기쁨의 색채를 언어의 유화로 그린다. 이 시집은 그의 시집이면서도 동시에 화집이다"고 했다.
정호승 시인의 표현대로 그는 시인이며 화가이다. 40년이 넘는 동안 시인으로 살아왔던 그는 임종을 앞둔 병상의 어머니에 의해 화가로 변신한다. 온종일 벽만 바라보고 누워있던 어머니가 문득 벽 위에 입을 하나 그려달라는 청을 했고, 어머니의 그 한마디에 사무치는 고독을 직감한 시인은 그 길로 그림을 그려 어머니께 보여드린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시인은 그리던 그림을 중단하지 않고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책을 펴내며 화가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에 발문을 쓴 윤일현 시인은 "김재진의 시와 그림은 삶의 고통과 고독의 산물이다. 세상 사람들의 절망과 한숨, 실의와 좌절, 슬픔과 비애, 분노와 증오가 김재진이란 프리즘을 통과하면 아름답고 따뜻한 위안의 시가 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동화적 몽상에 잠기게 하는 색깔과 형상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표현하고 있다.
지은이는 오래전 젊은 시절 자신의 문학세계를 성장하게 했던 대구를 찾아(14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정호승 문학관) 북토크를 연다. 16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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