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vs 하마스 지상전 일촉즉발…가자지구 국경 민간인 대피령

이스라엘 '공습 위주' 전략 수정…美 항모 전단 배치, 軍장비 제공
하마스도 로켓 100발 발사 응수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아흐메드 야신 모스크 주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전쟁에 따른 사망자가 11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아흐메드 야신 모스크 주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전쟁에 따른 사망자가 11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와 이스라엘 방위군(IDF) 간의 교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관문인 벤구리온 국제공항 등 이스라엘 중심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을 개시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지구에 전투기를 동원해 맹폭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습 위주로 하마스에 대응해왔던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이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에게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근처 마을에 민간인 대피를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의 살인적인 공격으로 강요된 길고 힘든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거리낌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공세를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탱크가 남부 지역의 농지를 지나 가자지구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마을 24곳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7일 밤 가자지구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가자지구는 전력의 3분의 2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하마스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과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성명을 통해 9일 "진행 중인 범죄와 민간인 폭격에 대응해 벤 구리온 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며 아슈켈론을 향해서도 100발을 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려고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신속하게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배후로 지목되던 이란은 이번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8일(현지 시각)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히 지지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이번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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