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태경이 쏘아올린 험지출마 지지 잇따라…"제 살길 찾아" 비판도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쏘아올린 수도권 험지출마론에 대한 당내 지지가 잇따르면서 영남권 중진을 향한 거취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 텃밭인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하 의원이 험지인 서울지역 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을 두고 특히 소장파 원외 인사와 비영남권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원외 인사인 김병민 최고위원은 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적절한 시기에 아주 적절한 판단을 내려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하 의원의 판단이 없었다면 국민의힘에 호재가 될 만한 정치 개혁 뉴스가 마땅치 않았을 텐데, 서울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하며 정치판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원외 인사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한다. 하태경 의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제2, 제3의 하태경들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MBC 라디오에 나와 "강서구에서 많은 표 차이로 패배를 한다면 내년 총선에 대한 특히 수도권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험지 출마와 같은 공천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으로도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3선 이상 중진들 역시 하 의원처럼 수도권 험지에 과감히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온라인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서 하 의원의 서울지역 출마를 두고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시장과 하 의원은 사사건건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는 등 정치권의 대표적인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사감을 앞세워 깎아내릴 생각만 하느냐. 수도권에 도전할 엄두도 못 내다가 결국 영남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 않느냐"며 홍 시장을 직격했다.

홍 시장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 지도부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청을 거절하고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사표를 던진 후 공천에서 배제되자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 출마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나는 다섯 번이나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 했으니 할 만큼 했다. 그런 거 가지고 니들이 시비 걸 자격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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