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충격 던진 이스라엘 전쟁…하이브리드 전쟁 준비 태세 완비해야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는 포격과 동시에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고 20여 곳의 이스라엘 지역사회로까지 침투, 최소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을 인질로 억류해 놓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인질 중에는 이스라엘 군인 이외에 여성, 어린이, 노인도 있고 미국인 등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이 자랑해 온 철통 방공망 '아이언 돔'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아 내지 못했다. 이스라엘 방어 시스템의 핵심이자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아이언 돔'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수천 발의 로켓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역시 세계 최고라던 이스라엘 정보 당국도 하마스의 동향을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참담한 안보 실패를 불러왔다.

이스라엘의 안보 실패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자로만 지켜볼 수 없다. 미국의 도움 없이도 독자적 정보 수집 자산을 보유,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웃 중동 국가들의 동향까지 샅샅이 살피고 있다고 자부해 온 이스라엘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위산업 역량을 통해 강력한 방공망을 갖췄고 상비군에다 예비군 전력까지 모두 우수하고 강력한 군대를 가졌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력 도발에 휘청거렸다.

하마스의 침공에서도 목격됐듯이 전격적인 대량의 포격, 그리고 후방 침투 및 다양한 형태의 사회 교란 작전이 이와 동시다발적으로 수행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의 형태는 북한이 노리는 남침 수행 전략과 일치할 것이다. 우리 방공망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전면전 방식의 고정관념에서 탈피, 대침투 작전 역량을 강화하고 사이버 공격 대응 체계도 완비해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빈틈없이 갖춰 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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