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체로 처참히 끌려간 독일여성…母 "살아있길" 도움 호소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의 어머니가 SNS를 통해 하마스에 호소 동영상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의 어머니가 SNS를 통해 하마스에 호소 동영상을 올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과정에서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납치한 가운데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하마스 트럭에서 처참한 상태로 목격됐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도움을 호소했다.

납치된 여성의 이름은 샤니 루크(22)로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장에 있다가 하마스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샤니 루크의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9일(현지시간) SNS에서 "이스라엘 남부에서 딸이 관광객 무리와 함께 납치됐다"면서 "의식을 잃은 딸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영상을 받았다.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대대적인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감행해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했다. SNS에는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무장 괴한들이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들이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영상 가운데에는 한 트럭이 나체의 여성을 싣고 가자지구 시가지를 행진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속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의식 불명 상태로 보이는 이 여성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여성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처참한 상태의 이 여성이 샤니 루크라는 것이 어머니의 주장이다. 그는 영상 속 여성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를 보고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어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7일 아침 6시쯤 로켓이 쏟아져 딸에게 전화해 어딘지 물었다. 남부 축제장에 있다더라. 딸은 약간 공황 상태긴 했지만 차를 몰고 안전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딸은 그 후로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그게 마지막이었고 딸과 연락이 끊겼다. 몇 시간 후 친구가 SNS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딸이 찍혀 있었다"며 "딸이 살아 있길 바란다. 동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상태가 좋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루크의 생존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CNN은 "현재 루크의 소재나 상태를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지휘부에 대한 암살작전을 밝힌 상황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시 포로를 1명씩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자지구엔 150명의 인질이 잡혀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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