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수도권 총선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약체라고 표현하면서 동시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경쟁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부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이 정 의원 지역구인 마포을에 나올 것이라는 정치권 분석에 대해 "왜 나만 갖고 그러냐. 한동훈 장관도 오네 마네 하더니 아무 소식도 없고"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무슨 안동역입니까?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며 가수 진성의 노래 '안동역에서'를 인용했다.
정 의원은 또 "제 지역으로 온다면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이해야 하고 또 못 온다면 서운한 일이다"며 "하태경 의원은 좀 약체이니 그래도 여당 대선주자 1위인 한동훈 정도가 와야 제 의욕이 불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을은 국민의힘의 '험지'로 불린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 당선(18대)을 마지막으로 19(정청래)·20(손혜원)·21(정청래)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3번 연속 당선됐다.
다만 하 의원이 어느 지역구에 도전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분위기다. 하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왕 할 거면 화끈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명분과 흥행, 승산 3가지 요소를 고민해 지역구는 천천히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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