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막말' 때문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중단됐다는 여권 일각의 비판에 "자당이었으면 좀 더 독하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는 제가 여당이었어도 똑같이 말을 했을 거다.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건 국민을 위해 공적 의무를 다하려는 국무위원답게 성실히 자료 제출해서 의혹에 성의 있게 답하고 또 업무에 맞는 가치관과 전문성을 갖춘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김행 후보는 모든 면에서 이런 기본적인 기대를 저버리는 태도를 종일 보였었다. 답변도 계속 바뀌고 책상을 치고 화를 냈다가 하소연을 했다가 자료를 낸다고 했다가 못 낸다고 했다"면서 "그냥 믿어달라고 우기고, 나중에는 막 '고발하세요' 소리를 몇 번씩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발하라'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는지 묻는 진행자 말에는 "제가 알기론 세 번 나왔다"며 "임하는 자세도 문제고, 심리적으로도 전혀 감당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그래서 그런 태도로는 청문회 계속 못하니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또 '김행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은 회의실을 나간 뒤 국회 내에서 대기를 했다고 한다. 권인숙 위원장이 사과만 하면 바로 들어올 생각이었다 한다'는 진행자 언급엔 "대기실에 있었다는 건 김행 후보자가 집으로 갔다는 말과 다를 게 아무것도 없는 말이다.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 후보자가 청문회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어디 있든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야 간에 정쟁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후보자는 언제나 청문회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게 기본 상식"이라며 "속개할 때 속개한다는 예정 통보를 했다. 그러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게 후보자의 기본 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행 후보자는 지난 5일 열린 인사청문회 막바지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집단 퇴장과 함께 이석했다. 이후 청문회가 속개됐지만, 김 후보자는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문회 파행 원인을 두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밤 늦게까지 진행됐던 청문회가 중단됐던 이유는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직분을 망각하고 후보자에게 감당 못하겠으면 사퇴하라는 막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상임위원장이 장관 후보자에게 이런 식으로 사퇴하라고 한 경우는 우리 의정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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