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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사람들 숨져"…공습 현장서 '죽은 척'한 이스라엘 여성 증언

하마스의 공습이 일어난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 축제 행사 현장. X(옛 트위터)
하마스의 공습이 일어난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 축제 행사 현장. X(옛 트위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공습 현장에서 살아남은 여성의 증언이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스라엘 여성인 길리 요스코비치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얼마 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들이 닥쳐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며 배회하자 길리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한 들판의 나무 밑에 누워 죽은 척을 했다.

그녀는 "그들은 차량을 타고 와 총격을 시작했고, 나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차를 타고 달려 도망치다가 나무가 많은 곳으로 피했고, 이후 차에서 내려 들판 한가운데에 있던 바닥에 누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쫓아온 무장대원들이 나무에 숨은 사람을 찾아가 총을 쏘고 있었다. 모든 곳에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나는 울지도 않고 매우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숨만 쉬고, 눈을 감고 있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길리는 3시간 후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던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공습 현장을 떠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무장대원들은 무려 3시간을 그곳에서 머물면서 사람들을 죽였다"면서 "헬리콥터 소리를 들어 군대가 곧 우리를 구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테러리스들과 나뿐 무려 3시간 동안 아무도 없었다"며 당국 경찰이나 군인의 도움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이스라엘 공습 과정에서 1천100여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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