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치솟았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요즘, 실제로 내수 소비가 침체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 조정)가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한 102.6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하락했던 3월(-7.1%)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백화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에서 매월 판매금액을 조사해 작성되는 통계로 물가 요인을 제거한 경상 판매액 불변 금액에서 계절·명절·조업일수 변수를 제거한 수치다.
먼저, 준내구재 감소 폭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 7.6%로 가장 컸다. 준내구재란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나 주로 저가 상품인 의복, 신발, 가방 등에 해당한다. 이 중 의복의 판매액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음식료품, 화장품, 문구 등을 포함하는 비내구재에서는 음식료품의 감소 폭이 전년 대비 8.3% 준 것으로 확인됐으며 숙박 및 음식점은 4.4% 감소했다. 소비 주체인 MZ 세대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인 여행과 음식 부분에서도 감소한 것으로 봤을 때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지갑을 닫았다는 분석이다.
소매판매액지수가 하락한 이유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상승 및 고금리로 인한 이자 상승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소비자가 지갑을 닫은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4분기 마케팅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신제품 출시를 이어갈지, 기존 제품의 홍보를 높일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군에서도 매출이 유지만 되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제품 출시 여부가 아닌 소비자의 지갑이 열릴 수 있는 획기적인 마케팅 아이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제품 출시에도)홍보비 등이 기존 제품군 홍보비보다 더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소비자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는 이게 더 큰 부담"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어떨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부터 10월 초반까지는 늦은 여름휴가, 추석 명절과 한글날 연휴가 이어졌다. 명절 준비 및 해외여행 등으로 외식이나 쇼핑 등 생활 소비를 아낀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디어를 타지 않은 동네 상권은 9월부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식자재 사업을 운영하는 A 씨는 "동네 상권에서는 7월부터 9월까지를 '죽음의 달'로 부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 연휴로 10월까지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겨울철 난방비 상승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내수 경제의 침체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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