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쉼(休)은 무엇일까? 정신과 몸 건강을 위한 휴식일 것이다. 자연은 쉼 가운데 으뜸이다. 맑은 산소와 물, 푸른 나무, 아름다운 꽃과 새 소리 등은 행복의 자양분을 제공한다.
경북에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줄 힐링길이 수없이 많다. 산길, 해변길, 호수길, 강변길, 개울길, 꽃길 등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주말이나 휴가기간에 가족, 연인, 친구끼리 포근한 자연의 품에 안겨보자. 지역별로 걷고 싶은 힐링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울진은 동해 바다의 풍부한 산소와 금강송, 왕피천계곡의 맑은 산소가 어우러져 사시사철 청정 산소가 가득한 곳이다.
금강송은 울진의 아름다운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다. 오랜 시절 궁궐을 짓는데 빠지지 않는 목재였다. 화재로 소실됐던 남대문 복원 때도 금강송이 사용될 만큼 금강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이다.
왕피천생태탐방로는 자연자원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지난 2005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인 산양,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수달 등 13종과 고란초, 노랑무늬붓꽃, 꼬리진달래 등의 식물자원이 자생한다.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 금강송 숲길
금강송은 현재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백병산과 삿갓재의 1천800ha에 걸쳐 거대한 군락지로 형성돼 있다. 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높다.
지난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부문 대상을, 2017-2018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금강송 숲길은 현존하는 금강송 원시림 보존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그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숲길탐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백년 된 금강송의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다.
탐방객들에게 지명 유래, 전래 구전 전설, 나무 이름과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숲해설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송 숲길은 구간별로 나눠져 있다. 1구간은 옛날 보부상들이 울진 흥부장에서부터 봉화, 영주, 안동 등 내륙장으로 행상을 할 때 넘나들던 십이령(열두고개) 중 네고개가 있는 탐방로다. 울진군 북면 두천리 232번지, 두천리~소광2리~두천리를 돌아오는 코스다.
2구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기념물 408호로 지정된 쌍전리 산돌배나무(수령약 250년)가 있으며, 옛날 보부상들이 내륙지방으로 소금과 미역, 어물을 짊어지고 넘나들던 십이령 중 두고개가 있는 탐방로다.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산45-45, 전곡리 출발~소광2리 도착 코스다.
3구간은 생태경영림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군락지를 볼 수 있는 탐방로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657번지(금강송펜션)~소광리~오백년소나무~소광리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4구간은 600년된 보호수인 대왕소나무를 볼 수 있다. 가파르고 재가 높아서 힘이 드는 구간이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2길 111, 소광1리 너삼밭출발~대왕소나무~장군터 도착하는 코스다.
5구간은 보부천 길을 따라 걸으면 금강송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돌아올 때는 내리막길이라 수월한 구간이다. 울진군 북면 두천리 232번지, 보부천골~대왕소나무~삼거리분기점~샛재~찬물내기(8.5km)~바릿재~두천리 코스로 짜여 있다.
가족탐방로도 마련돼 있다.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관리로 보호수인 500년 소나무와 금강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망대가 있다. 울진군 금강송면 대광천길 신림수련관~오백년소나무~미인송~산림수련관 코스다.
탐방로 이용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자유탐방은 금지되며, 숲길 가이드가 함께 동행하고 중간 탈출로가 없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일이며, 산불조심 기간에는 산림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 금강송 숲길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하루 탐방 인원은 80명 으로 제한한다.

◆천연기념물과 다양한 식물 관찰, 왕피천생태탐방로
왕피천 유역은 지난 2005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천연기념물과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생태길이다.
생태탐방로는 각각의 주제를 가진 4개 구간이 운영된다. 주변에는 농업과 임업을 생업으로 삶을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실직국 마지막 왕의 피난처에 얽힌 병위, 거리고, 속사 등 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또 의상대사와 호랑이가 연계된 범바위의 사연들이 전해져 온다. 태풍을 예감한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와 보부상의 애환이 담긴 찬물내기, 천축산 고산습지와 국보를 간직한 불영사 불교문화, 군립공원인 불영사계곡 등이 어우러져 있어 산촌과 계곡의 특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힐링길로 충분하다.
모두 4개 구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 탐방가이드제로 진행하고 있다.
1구간은 숲과 하천이 어우러진 생태환경 구간으로 동수곡삼거리~왕피천~거리고~왕피천 자연생태공원(옛 왕피분교)~실둑교 코스로 짜여 있다.
1-1구간은 왕피리 옛길과 생태경관보전 지역 전경을 조망하고 불영사를 탐방할 수 있는 구간이다. 왕피리 옛길~박달골~옛길~박달재초소~거북바위~노송군락지~불영사 코스다.
1-2구간은 걷기에도 편하고 볼거리가 많은 가족 탐방로 구간이다. 거리고다리~거리고마을~왕피천 자연생태공원(옛 왕피리분교)~왕피천유역~팔각정~실둑교 코스다.
2구간은 협곡과 절경의 왕피천을 탐사하는 구간이다. 굴구지마을~상천동~용소 회귀지점~봇도장길~굴구지마을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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