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회복 후 당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복귀 후 체포동의안 가결표 논란을 덮고 통합하느냐, 총선 공천 배제 등 숙청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퇴원 직후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단결‧단합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가결표를 주도한 비이재명계 등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당면한 선거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통합을 꺼내 들면서 타협 여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가결표 색출이 어려운 만큼 이 대표가 직접 나설 경우 총선을 앞두고 내홍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가결표를 던진 의원 및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일부 비명계에 대한 징계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시스템 공천을 기반으로 하지만, 당에 도움이 안 될 경우 공천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당대표 사퇴 및 지도부 해체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단합을 강조했지만, 앞서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통합을 제안했음에도 가결된 만큼 표면적인 봉합을 위한 임시적인 유화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유세현장에서 단합을 거론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마이크 잡고 발언하면서, 강서 가서 수박들 다 깨부수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통합 원팀(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친명계 인사들을 제외한 송갑석 최고위원 등 비명계 지도부의 사표만 수리한 것을 거론하면서 통합보다는 장악력을 강화해 단일 대오로 가려는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이후 이 대표가 직접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보궐선거가 끝나면 10월 중순 이후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후보자 심사를 시작으로 11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원회)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간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명계로 지목된 의원들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유세 지원 등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며 "총선 전초전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선거에서 당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는데도 외면하는 구성원을 그대로 두는 것도 문제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