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박헌경 변호사

박헌경 변호사
박헌경 변호사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과 더불어 현대 3대 정신적 지도자로 불리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출판된 후 10년 연속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젊은 시절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증,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며 절망의 늪에 빠져 자살 충동을 여러 번 겪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진짜 나는 누구인가'라는 강렬한 의문에 빠져들어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텅 빈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창밖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 눈을 떴을 때 새벽의 햇살이 커튼을 통해 스며들고 모든 것이 싱싱하고 신선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살아서 숨을 쉬고, 벽과 유리창이 살아 움직이듯이 모든 사물이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커튼을 통해 스며드는 햇빛은 사랑 그 자체였고 갓 태어난 아기처럼 세상의 삶 전체가 기적과 같아 보였다. 그후 5개월 동안 그는 흔들림 없는 평화와 기쁨 속에서 살았고 마음의 병을 극복하였다. 수년간 영혼에 대해 다룬 책들을 읽고, 영적인 교사들과 숱한 밤을 함께 지낸 다음 시간도 죽음도 없는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 '깨어 있음'으로 해서 충만한 상태에 머무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깨달음과 체험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 속에 옮겨 놓았다. 인간 의식의 심오한 변화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면서 '어떻게 하면 마음의 노예가 되지 않고 우리 자신을 옭아매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날의 삶 속에서 선연한 깨달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그는 하나의 영원한 영적 가르침, 모든 종교의 본질을 우리 시대에 맞게 재현했다.

그런데 톨레의 책은 진리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것이지만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는 깨달음의 상태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로 끊임없이 날아다니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한다. 이기적인 생각, 탐욕스러운 마음, 시시분별하려는 마음, 인정받으려는 욕구, 지나친 회한과 죄의식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 텅 빈 충만 속에 있을 때 영원한 존재가 나타난다고 한다. 영원한 존재는 우리의 생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과 이론을 떠나 이 순간에 존재할 때 영원한 존재를 실재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가 되지 못했을 때 우리는 다툼과 분열, 미움, 질투, 어둠과 사망의 고통 속에 빠지게 된다.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면서도 어려운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순간 깨어 있어야 하고 수행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영원한 존재와 진리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밝고 긍정적인 말과 생각을 해야 하며, 밝고 바른 행동과 바른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진리와 지혜의 책을 수시로 읽고 암송할 필요가 있으며 긍정적이고 올바른 기도를 해야 하며 바른 묵상과 명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에 있기 위한 수행이요 실천이다. 우리는 영원한 존재로부터 떨어져 나온 존재의 아들이므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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