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부처' 오승환, 한 번만 더 막으면 KBO 첫 400세이브

KBO리그 각종 세이브 기록 세운 '살아있는 전설'
올 시즌 초반 부진 딛고 후반기 좋은 활약 보여줘
KBO 통산 399세이브, 남은 2경기에서 기록 기대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현재 KBO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400세이브 고지까지 한 걸음 남았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현재 KBO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400세이브 고지까지 한 걸음 남았다. 삼성 제공

'한 걸음만 더 가면 되는데….'

한국 프로야구(KBO)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꼽으라면 대부분 오승환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아직 현역이니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 올 시즌 오승환이 전인미답인 KBO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승환은 '끝판 대장', '돌부처'란 별명으로 불린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고, 흔들림 없는 표정과 투구로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 돌을 던진다고 할 정도로 빠른공은 위력적이어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지 않음에도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19년째 삼성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오승환은 자신의 손으로 무수한 세이브 기록을 써내려왔다. 입단 3년 차인 2007년 최소 경기와 최단 기간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2009년과 2011년 150세이브,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기록이었다.

250, 300, 350세이브 모두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최초로 달성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시즌 동안 KBO리그를 떠나 일본과 미국프로야구 무대를 누비면서도 세이브 기록은 계속 쌓아나갔다. 그런 꾸준함 덕분에 지난 6월에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제 또 하나의 기록이 오승환의 눈앞에 있다. KBO 통산 667경기에 나서 399세이브(41승 24패)를 쌓아 400세이브까지 단 한 개의 세이브만 남겨둔 상태다. 삼성은 2경기만 더 치르면 올 시즌이 끝난다. 14일 대구에서의 SSG 랜더스전, 15일 창원에서의 NC 다이노스전만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지난 6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홈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지난 6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 홈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초만 보면 오승환이 버틸 거라 장담하기 어려웠다. 명성이 무색하게 상대 타자들과의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점대였고 좌완 이승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2군으로 내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데뷔 첫 선발 등판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도 했다.

후반기 들어 그가 다시 일어섰다. 특히 최근 성적은 전성기 못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그래도 오승환 아닌가. 경험과 운영 능력은 입을 댈 게 없다. 타자와 잘 싸워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세이브는 홀로 쌓을 수 없다는 게 문제. 팀이 앞선 상황이어야 하니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하고, 불펜이 불을 끄는 게 아니라 질러 버리는 일이 없어야 오승환에게 세이브를 기록할 기회가 온다. 남은 2경기, 특히 14일 대구 홈 경기에서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포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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