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3분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소비 위축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하반기 경기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 감소했다. 다만, 6천억원대에 그친 지난 1·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해 첫 조단위 영업이익으로 직전 분기(6천700억)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날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 폭이 감소하고,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이 적자를 상쇄하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원대 안팎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경험(MX)과 삼성디스플레이(SDC)의 경우 영업이익 상승이 전망된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최상의 모델로 평가되는 갤럭시 Z플립, 폴드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감산 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둔화, 수요 증가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 반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5%, 직전 분기 대비 34.3% 증가한 9천967억원이다. 당초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생활가전 부분에서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전장과 냉난방 공조 등 기업 간 거래 비중을 확대한 결과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가 미래 주력 분야로 꼽는 전장 사업의 경우 연말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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