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 첫날 진료 현장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 분회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 2천400여 명 중 8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병원 곳곳에 붙은 안내문을 통해 노조는 "경북대병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정원을 주지 않는다는 핑계로 일관하며 환자들을 위한 인력 충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불법 의료 근절, 의료 공공성 사수를 위한 노조의 실천에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원무, 청소, 주차, 경비 등 병원 업무 전반에 공백이 생기면서 이날부터 비노조원 직원들은 조를 짜 각 현장에 투입됐다.
병원 관계자는 "주차 관리 인력이 부족해 칠곡경북대병원은 차단봉을 올려놓은 채 주차 요금을 받지 않았다"며 "청소 인력도 파업에 들어가면서 사무실에서 쓰레기 배출이 되지 않도록 각 부서에 공지가 내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응급실, 중환자실, 병동 등에 필수 의료 인력은 유지됐기 때문에 진료에 혼란은 없었다.
다만 병원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존보다 진료 역량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인력 공백이 생긴 곳에 지원을 나가고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며 "진료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축소된다고 일률적으로는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대병원 노조는 본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조정 ▷임금 현실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폐기 및 직무 성과급제 도입 저지 등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예정된 진료는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며, 파업 규모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력 투입을 계획 중이다"며 "파업이 빨리 종료될 수 있도록 노조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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