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이 팽창했으나 중국 배터리 기업만 약진하는 분위기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성장세 이긴 하나 점유율에 있어 꺾인 하락세는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가형 전기차 모델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기업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 배터리 3사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429.0 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4.4% 성장률을 보였다. 전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CATL은 유럽·북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BYD은 15.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배터리 생산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사용량이 늘어 3위(점유율 14.2%)를 기록했다. 또 SK온(5,1%)과 삼성SDI(4.1%)은 각각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전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높은 차량 가격이 전기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추세다.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하는 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도 LFP배터리 개발 및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3사도 보급형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방향을 확대하여 추진 중"이라며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어 LFP 배터리에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추진중인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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