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될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지난 10일 발표됐다. 이에 현행 입시제도를 마지막으로 적용받는 중3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3 때 대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재수할 경우 수능과 내신 성적의 유불리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있어서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고등학교 선택'이라는 중요한 과제까지 앞둔 예비 고1들을 위해서,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와 함께 고교 선택 전 살펴볼 점들을 정리해봤다.
◆학생현황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엔 각 고등학교의 특성과 차이점을 확인하는 데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통해 공시돼 있다. 사이트 항목 중 '학교현황'을 통해 학급 수,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어떤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교육환경이 우수할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만은 없다. 이보단 학생 수 변화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 수 변화가 적은 고교라면 대체로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교일 가능성이 크다.
'졸업생의 진로현황'에선 졸업생들의 4년제 대학, 전문대학, 국외 진학자의 진학률과 취업자, 기타 등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기타'는 대부분 재수생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는데, 기타 비율이 높다고 해서 해당 고교의 학업역량이 낮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타 비율이 높은 경우, 학생들의 대학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전국 고교의 기타 항목 비율보다 서울 강남 지역 고교의 기타 항목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활동
'교육활동' 또한 눈여겨봐야 할 학교알리미 항목 중 하나다. 주요 대학들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긴 하나, 학생부종합전형은 여전히 대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 내 교육활동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 항목에선 학년별 교육과정 편성(시간 및 단위 배당)을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땐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다가 2학년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기 때문에, 각 고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 항목에선 각 고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율활동이나 특색활동, 수준별 수업 계획 등 여러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데, 재학생 모두가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일부 지원자만 신청해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목록을 살피며 나의 강점이 잘 살아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느 고교가 지원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동아리 활동 현황' 항목의 경우 각 학교의 동아리 목록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중엔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일부 공개하고 있는 고교도 있다. 동아리는 학생의 교과과정 외 관심과 역량을 보여줄 수 항목이기 때문에 잘 활용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있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정규 동아리의 경우에는 고교 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동아리 개설이 되는지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업성취사항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 항목에서는 성적 반영 비율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에서 과목별 객관식, 주관식 문제 비율은 어떠한지, 수행평가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학교의 경우 수행평가 방식이나 평가 기준을 공개하기도 한다. 교사들의 담당 과목이나 시험 평가 방식이 매년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학교의 전체적인 평가 분위기를 엿보는 건 가능하다.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 항목에서는 학기별, 교과목별로 평균성적, 표준편차, 성취도분포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표준편차가 작다'는 건 전체 학생들의 점수대가 평균을 중심으로 바짝 붙어있다는 것, 즉 학생들 성적 수준이 고만고만하다는 건데, 일반적으로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경우엔 많은 학생이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고교라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큰 경우에는 학생들 간의 학업역량 차이가 큰 고교로 생각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고교 관련 정보는 각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지만, 객관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며 "이때 학교알리미를 통해 학교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아가 각 고교 홈페이지에서 학교교육계획서를 확인하면 더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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