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오염수 방류' 괴담 영향 無…9월 수산물 매출액 오히려 증가

24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일대에서 노량진 수산대축제가 열렸다.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각종 해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일대에서 노량진 수산대축제가 열렸다.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각종 해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난 9월 대형마트 3사의 전국 수산물 매출액이 전월은 물론,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와 괴담에 흔들리지 않고 수산물 소비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이 11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전국 수산물 매출액 추이'에 따르면 9월 매출액 지수는 140.16으로 집계됐다. 직전 8월(126.46)보다 10.8% 증가했고, 지난해 9월(135.51)보다 3.4% 늘었다. 일반적으로 수산물 소비수요가 뛰는 추석 연휴는 올해와 지난해 모두 9월이었다.

매출액은 영업비밀로 공개가 불가능한 탓에 이를 지수화해 공개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매출액이 지수의 기준(100)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4일~9월 11일과 10월 5일~23일 두 차례에 걸쳐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선 '오염수가 방사능 물질 범벅이다',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 등 각종 가짜뉴스와 괴담이 확산했다.

하지만 올해 대형마트 3사의 전국 수산물 매출액 지수는 5월 103.19을 기점으로 ▷6월 105.09 ▷7월 110.05 ▷8월 126.46 ▷9월 140.16 등 꾸준히 상승했다. 오염수 괴담이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방문객도 오염수 방류 이후 오히려 증가 추세로 확인됐다.

정 의원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노량진수산시장 방문고객 현황'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직전인 8월 17일~23일 5만5천127명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방류 이후 ▷8월 24일~30일 7만3천271명 ▷8월 31일~9월 6일 7만9천887명 ▷9월 7일~13일 8만2천721명 ▷9월 14일~20일 8만5천870명 ▷9월 21~27일 10만5천464명 ▷9월 28일~10월 4일 10만6천928명 등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희용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불안해 하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과학적으로 안전성을 점검함으로써, 가짜뉴스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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