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할랄시장을 겨냥해 식품산업을 육성하려면 할랄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대구시가 자문을 위한 전문가 그룹 '할랄식품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하고 처음 개최한 회의에서다.
11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조민행 한국이슬람교(KMF) 할랄위원장은 '할랄인증 소개 및 할랄시장 현황'을 발표하던 중 "국내에서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펼쳤던 정책 사업들이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가 있다. 당시 경제적인 교류를 계획했는데 종교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져 추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랄을 종교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한 가지 산업으로 여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김대성 ㈜월드포트 대표도 "업체에서 할랄인증을 유지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해 지원을 받더라도 판매가 이어지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면서 "할랄제품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도 고려해 인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사업 추진에 더해 대구경북 신공항의 국제화와 외국인 관광객 대응을 위해 무슬림 친화적 음식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삼빈 계명대 자연과학대학장은 "대구가 할랄식품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왔을 때 식사할 데가 없다는 건 난센스"라며 "유학생도 많은데 공항 인근이나 다른 지역에 할랄식품을 접할 수 있는 음식점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은 시가 지역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5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식품업체가 현지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원하는 기관에서 인증받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식품과 할랄 분야 전문가 14명으로 구성한 협의회는 사업 진행 과정에 추진 방향과 보완점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연도별 사업성과 분석과 개선사항 진단을 위한 전체회의를 연 2회 열고, 더해서 필요한 경우 소그룹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중곤 시 경제국장은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앞으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활용하겠다. 무슬림 친화적 음식점을 조성하는 것도 다른 지역 사례를 찾아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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