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순 웨딩마치를 올릴 손지영(36) 씨는 지난달 대구 달성군에 '내 집 마련'을 했다. 신혼집으로 낙점한 곳은 올해로 준공 10년 된 준신축(6년차~10년차) 아파트.
인근에 아파트 6천여 가구가 있어 대단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데다 직장과도 가까워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전용면적 85㎡에 주변 시세보다 6천만원 가량 저렴한 물건이 나왔다. 서둘러 계약하고, 신혼부부 주택구입 정책자금을 신청했다.
최근 대구 주택시장에서 손 씨처럼 준신축 아파트를 찾는 이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악재에 새집 수준에 생활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춘 준신축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실수요자를 유혹하는 것.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구에서 아파트 1천240채가 거래됐다. 이 가운데 달서구(291건)와 북구(242건), 달성군(219건) 등 3개 구·군이 대구 전역에서 거래된 건수의 절반을 훌쩍 넘는 60.65%를 차지했다.
이들 세 지역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은 단지는 달성군에 있는 '제일풍경채프라임'(13건)이다. 이어 북구 '한신더휴웨스턴팰리스'(10건)와 달서구 '대구월배2차아이파크'(8건)도 각각 지역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특징적인 건 모두 준신축이면서 대규모 단지(900가구~2천가구)라는 점이다.
이인권 한신더휴팰리스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강북지역공인중개사연합회 회장)은 "대구가 입주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관망세가 짙었지만, 올 들어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신축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정주 여건, 입지가 두루 갖춰진 준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문의가 많고, 실거주 목적 거래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현심 아이파크2차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도 "신축은 교육 환경, 교통 등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준신축은 이미 갖춰진 상태다 보니 선택받는 것 같다"면서 "기존에 전세로 살던 세입자가 이사하지 않고 그대로 사들이는 예도 심심찮아 준신축 거래량 증가에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업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고금리에도 실수요자가 준신축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외부요인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문제로 상환 능력이 명백히 인정될 때만 주택담보대출이 나갈 수 있다보니 최근 주담대는 실수요자인 무주택자가 주로 받는다"면서 "'지금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중에 특례보금자리론이라든지 정부의 DSR 완화로 이들이 대출을 일으킬 조건이 갖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완화해주면서 준신축 보유자가 집을 처분할 수 있는 상황도 마련된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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