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 포항에 대기업을 필두로 한 투자가 봇물을 이루지만 이들을 받아들일 산업용지가 절대 부족하다. 항만도시 포항은 해외에서 배로 실어온 이차전지 관련 광물을 바로 하역, 생산 공정으로 직결시킬 수 있는 입지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2차전지 투자 최적지로 꼽히면서 기업들의 추가적인 용지 수요가 최소 100만㎡에 이르는 것으로 경북도는 추정하고 있지만 현재 추가 공급 가능한 산업용지는 사실상 고갈된 상태다.
땅값을 낮출 수 있고 인프라 구축에서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당장의 처방으로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사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 등 중앙정부 주도로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해 국가산단 준공까지 오랜 세월이 걸리는 탓이다. 포항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경북도 주도로 조성이 가능해 단시일 내 용지 공급이 되는 일반산업단지를 닦아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경북도가 이에 대한 정책 부응을 할 차례다.
2차전지 관련 산업이 반짝 경기로 끝날 분야는 아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에너지 혁명 과정에서 2차전지 수요가 급팽창할 것이다. 일반산단 조성을 통한 단기 처방뿐만 아니라 2차전지 특화단지에 걸맞은 국가산단 추가 조성도 준비해야 한다. 수요 예측형 국가산단이 아니라 수요 대응형 국가산단인 만큼 새 국가산단 조성 명분은 차고 넘친다. 포항시가 용역을 통해 산단 조성 계획을 수립한다고 하니 이를 통해 중앙정부를 설득할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적정 산업용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유치가 불가능해지고, 있는 기업도 역외 이전을 할 수밖에 없다. 2차전지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꿈은 사그라들고 성장 동력은 약화된다. 사람도, 돈도 떠나는 지역이 되는 것이다. 대구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도 위천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실패, 침체기를 겪었던 사례는 산업용지 확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2차전지 메카 포항은 용지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대구경북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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