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 경영 한계…대구·김천 100억 이상 손실 증가

코로나19 전담병원 해지 후 올해 상반기까지 2939억 적자 예상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대병원에 의료공공성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대병원에 의료공공성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이 경영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와 경북 김천은 2019년 대비 100억원대 이상으로 손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감염병 대응 이후 35개 공공병원(지방의료원)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35개 지방의료원의 2019년 결산상 당기순이익의 총계가 약 292억7천만원 흑자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전담병원이 해지된 뒤 약 6개월가량 지난 2023년 상반기(1∼6월)까지의 경영실적을 기초로 2023년 경영실적을 추산했을때 약 2천938억6천만원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 대비 약 3천231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기관당 평균 약 9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관마다의 경영실적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2019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기관은 서울, 천안, 제주의료원 3곳뿐이었다.

나머지 32개 의료기관은 모두 2019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기관으로 2019년 대비 100억원대 이상으로 손실이 증가한 기관은 부산, 대구, 인천, 수원, 의정부, 안성, 파주, 포천, 성남, 청주, 충주, 남원, 김천, 마산, 서귀포 등 15곳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경영악화의 원인에는 의료수익의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5개 지방의료원의 2023년 입원수익은 5천467억5천만원으로 2019년 입원수익 7천185억9천만원에 비해 1천718억4천만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수익도 2023년 3천917억2천만원으로 2019년(4천246억5천만원) 대비 329억3천만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약 1천437억5천만원에 이르던 의료손실도 2023년에는 –5천426억2천만원까지 늘어, 2019년 대비 약 3천988억7천만원가량의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손실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진료역량에 훼손으로 전담병원 해지 이후에도 환자유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입원환자가 급감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 35개 지방의료원에 내원한 연인원환자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전담병원 해지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였던 2019년에 비해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춘숙 의원은 "지방의료원 재정 상태를 고려한 회복기 지원 기간 연장과 함께 2019년 수준으로 경영상황이 회복될 때까지 보전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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