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공모에 나섰던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상임 지휘자 임명이 '깜깜무소식'이다. 한 달여 전에 상임지휘자 내정이 됐지만, 아직까지 공식 임명이 이뤄지지 않아 갖가지 추측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공개모집 끝에 제11대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에 내정된 백진현 지휘자와 근무 일수 조정 등을 두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백 지휘자는 서류‧면접심사, 실연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됐고, 창원시향 음악감독 겸 교향악단 지휘자와 경북도향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대구시향은 지난 3월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지금까지 객원지휘자와 함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석이 장기 공석화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예진흥원이 이미 2월부터 지휘자 공모에 나섰지만,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큼직한 하반기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예술감독 공석으로 함께 공모에 나섰던 시립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극단의 경우 감독 위촉이 4~7월에 마무리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라는 것이다.
대구시향은 상반기 한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으면서 지난 4월 재공모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 인물 A씨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의 경우 재공모에 나섰지만 당시 8월 중에는 임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공모 과정에서 변동이 생길 수는 있지만 예술단 운영에 있어 문예진흥원의 계획성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의문도 든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구시향의 고정 관객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대개 대구시향 정기공연은 전석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 예매율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향에 따르면 객원지휘가 본격 이뤄진 5~8월 정기공연 예매 좌석 수(대구콘서트하우스 합창 석 제외 1천 석)는 모두 매진이 됐지만, 9월부터는 예매 좌석 수가 800석에 그치고 있다.
당장 다음달 10일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정기공연을 앞둔 상황에서 상임 지휘자 임명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대구시향 측은 객원지휘자를 추가로 구해야 하는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상임지휘자 공모를 할 때 8월 이후에는 상임 지휘자가 임명된다는 가정 하에 객원지휘자를 선임해 뒀지만, 이후 임명이 미뤄지면서 급히 객원 지휘자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계 인물 B씨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국내 최고 클래식 전용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개최해 온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가 진행 중인데도 대구시향의 존재감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상임 지휘자 공백이 길어지니 고정 관객들도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예진흥원 관계자는 "객원지휘자와의 계약이 10월까지라 상임 지휘자가 임명되더라도 당장 지휘를 할 수 없다. 향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임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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