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 육박' 치솟는 美 주담대금리, 2000년 이후 최고…주택시장 '꽁꽁'

30년 만기 고정금리 5주 연속 올라 7.67%

미국 주택시장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얼어붙고 있다. 뉴욕의 한 주택 매물 광고판. EPA=연합뉴스
미국 주택시장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얼어붙고 있다. 뉴욕의 한 주택 매물 광고판. EPA=연합뉴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지난주 평균 금리는 전주보다 14bp((1bp=0.01%포인트) 오른 7.67%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상승세다.

이에 비해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를 집계해 산출한 주택구입신청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거의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BA의 조엘 칸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급등으로 잠재적 주택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주택구매 시장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모기지 금리가 연동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지난주에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당시 대출로 집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신규 대출에 따른 고금리 부담에 '갈아타기'를 망설이면서 기존 주택 매물이 주는 등 공급에 타격을 주면서 부동산 가격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신규주택 구매자들에게 금융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존 주택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초 MBA 등 주택 업계 단체 3곳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추가 금리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기준금리를 더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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