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과 종교 넘어 26년째 교류 이어가는 계명대와 원광대

13일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통사업 설명회, 야구 교류전 등 교류 행사
교육 발전 위한 영호남 교류, 기독교-원불교 교류 등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26년째 지역과 종교를 넘는 화합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계명대와 원광대의 학술교류행사가 13일 계명대에서 열렸다. 계명대 제공
26년째 지역과 종교를 넘는 화합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계명대와 원광대의 학술교류행사가 13일 계명대에서 열렸다. 계명대 제공

영호남 교류의 상징인 계명대(총장 신일희)와 원광대(총장 박성태) 교류행사가 13일 계명대에서 열렸다.

두 학교의 교류는 올해로 26년째다. 1998년 시작된 두 대학 간의 교류는 당시 큰 화제가 됐다. 경상도의 대학과 전라도의 대학이 만나 교류를 한다는 것도 낯설던 시절에 기독교정신을 근간으로 한 계명대와 원불교 재단의 원광대가 손을 잡은 것은 지역 화합뿐 아니라 종교의 화합이라는 상징성까지 품은 행사였다.

학문의 전당답게 두 학교의 교류는 1998년 5월 15일 있은 학술교류 협정 체결이 먼저였다. 그러나 교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것은 2주일 뒤 열린 '야구'였다. 몸으로 부딪혀 함께 뒹굴고 땀흘리는 야구에서 고무된 교류 분위기를 시작으로 1999년에는 의학과 철학, 경찰행정, 인성교육 등 해마다 다른 주제를 정해 두 대학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학술세미나로 이어졌다.

한 번 교류의 물길이 뚫리기 시작하자 각종 프로그램 지원과 협력으로 다변화했다. 예체능 분야 교류, 연구원을 포함한 교직원 교류, 교환 강의, 학생들의 학습활동 교류, 행정∙경영∙관리 프로그램 지원과 협력 등으로 교류는 이어졌다.

교류 20주년을 맞은 2017년 계명대와 원광대는 양교 캠퍼스에 우정의 상징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원광대에서 가진 교류전에서 원광대 자연식물원 이팝나무 거리를 '우정의 길'로 명명한 것이었다. 이팝나무 꽃은 계명대의 교화(校花)다. 이에 화답한 계명대는 성서캠퍼스 체육대학 앞에 원광대 교화인 백목련 20그루를 심어 '우정의 숲'으로 이름붙였다.

1998년 계명대와 원광대의 첫 교류행사 당시 모습. 야구 경기에 앞서 신일희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1998년 계명대와 원광대의 첫 교류행사 당시 모습. 야구 경기에 앞서 신일희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올해 교류행사는 오전 10시 50분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통사업 설명회로 시작됐다. 글로컬대학30 등 현안과 지역대학의 방향성에 대해 머리를 맞댄 것이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주제로 한덕관 원광대 도덕교육원 연구교수와 이영호 계명대 교육혁신처장이 양교의 우수사례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두 학교의 사업현황을 비교하며 벤치마킹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에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는 계명대 달성캠퍼스에서 친선 야구경기를 가졌다.

패기의 한마당, 학생교류 행사는 13~14일 1박 2일 동안 계명대 액티브러닝 강의실과 팔공산 평산아카데미에서 별도로 이루어졌다. 각 학교에서 재학생, 교직원 등 30여 명이 참가해 '노션을 이용한 퍼스널브랜딩 캠프'를 주제로 'Light on me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태니지먼트 검사로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분석하고, 퍼스널 브랜딩 강의와 노션 포트폴리오 작성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은 "지역과 종교를 넘어 지금까지 협력해 오면서 양교는 많은 것들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면서 "어려워지고 있는 대학 환경 속에서 서로의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한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두 학교는 20년 넘게 영호남의 지역갈등뿐 아니라 기독교와 원불교의 종교적인 화합까지도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며 "이런 교류가 단순한 대학 간의 교류를 넘어 범국민적인 화합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1998년 계명대와 원광대의 첫 교류행사 당시 모습. 계명대 제공
1998년 계명대와 원광대의 첫 교류행사 당시 모습. 계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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