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예측했던 '국민의힘 참패'가 적중한 것을 두고 "족집게 처럼 결과를 맞힌 이 전 대표는 어떻게 자기 선거에선 세 번이나 실패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이번에는 내공이 쌓였으니 성공하리라 믿는다. 이제부턴 부디 평론가에서 우리 당의 전 대표로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이 전 대표를 향해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선거 결과를 두고 "강서 보선의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참패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당정쇄신(黨政刷新)이 시급하다.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 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18% 포인트 차이로 우리당 김태우 후보가 질 것 같다"고 예측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이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때 강서 갑·을·병의 양당 득표율을 비교해 보면 17.87%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며 "저는 그대로 간다고 본다. 왜냐하면 대선 때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표 차이가 작게 나거나 아니면 뒤집기도 했던 건데 (지금은) 다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사이비 평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YTN '뉴스라이브'에서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18%포인트 차이로 진다, 이런 인디언 기우제식의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인디언 기우제식 평론, 사이비평론이라고 부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보궐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0년 4월, 총선에서 보수대결집으로 패배한 이후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거쳐 대선과 지선을 걸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 됐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의 결과는 17.87%라는 21대 총선 강서구 합산 득표율 격차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 중간에 이기는 길을 경험해 봤음에도 그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자들이 그걸 부정해왔던 것"이라며 "더 안타까운 건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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