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등지에서 외래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유충 개체수가 급증해 가로수와 과실수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16일 영천시에 따르면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미국흰불나방은 금호읍 원제리, 청통면 송천·원촌·신덕·호당리, 신녕면 화성·완전·왕산리 일원을 중심으로 도로변 가로수와 조경수, 주택가 감나무 등에 집중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잎을 갉아먹으며 나무를 고사시키는가 하면, 나무에 있던 유충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집안으로 들어와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신녕면 화성리 한 주민은 "얼마 보이지 않던 미국흰불나방 유충들이 급격히 늘어나 보기에도 흉하고 가로수 등 주변 나무들에 피해를 입히고 있어 신속한 방제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7일부터 10일 사이에 이런 내용의 민원이 10여건 정도 발생함에 따라 가용 자원과 인원을 모두 투입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산림과 등 관계부서와 협업을 통해 추가 방제도 실시하고 있다.
미국흰불나방은 ▷성충은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유충은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 ▷8월 상순부터 10월 상순에 주로 나타난다.
유충은 몸길이 3cm 정도로 검은 점과 흰 털이 많아 송충이를 닮았다. 성충은 한마리가 600~700개의 알을 잎 뒷면에 낳으며 개체수를 늘리기 때문에 방제 대책이 시급하다.
올해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생 지역도 인근 경주시를 비롯해 경남, 전남, 충청, 강원, 경기 등 전국 곳곳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상황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미국흰불나방을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 해충은 전파속도가 빠르고 피해도 심각하다"며 "긴급 및 적기 방제를 통해 가로수 등의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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