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전초전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당 주도권을 확보한 이재명 대표 체제도 더욱 공고화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2일 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하면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환호하는 모습보다는 국민이 주신 기회라면서 자세를 낮추는 등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면서 총리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국정기조 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야당과의 대화 복원도 제안했다.
민주당은 당초 두 자릿수 격차 승리를 목표로 삼으며 선거전 내내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던 만큼 확인된 민심을 바탕으로 대여 공세를 적극적으로 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승리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촉발된 내홍 위기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앞선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당 지도부에서 비이재명계가 물러난 가운데, 친이재명계 주도로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일단 소강상태를 보여 왔다.
보궐선거에서 이 대표가 일부 당내 반대에도 후보 전략공천을 단행한 가운데, 결과적으로 15% 차 이상 압승을 거뒀다. 지속적으로 리더십에 불만을 제기해 오던 비명계도 당분간 숨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으로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고,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을 활용해 친명계 지도부 완성으로 당 주도권 확보에도 성공하면서 이 대표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법원의 영장 기각까지 나오면서 내년 총선까지 순풍을 달았다는 의견이다.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여야 대치 국면도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총선까지 이 대표 체제로 치르기에 장애물이 전혀 없는 상태인 만큼, 곧 당 내 가결표 논란 등과 관련해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민심을 보니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 혹은 응징의 표가 많다는 걸 확인했다. 민주당이 견제해 달라고 하는 표 아니겠나"라며 "정기국회 때 민생 관련 법안들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새로운 인물들로 물갈이를 하는데 민주당은 아직도 이재명이냐고 할 수 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 대표는 또 거취를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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