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야!~~~~"
하회마을 만송정 앞 부용대 절벽위에서 솔갑단 불 덩어리가 떨어진다. 절벽과 만송정을 연결하는 새끼줄에 매달린 낙화봉은 폭죽처럼 불꽃들을 밤하늘에 수놓는다.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 물위에는 달걀 불이 떠 내려오는 불꽃 장관들 속에서 유유히 뱃놀이를 즐긴다.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 양반 뱃놀이 문화의 진수인 '선유 줄불놀이'의 모습이다.
축제나 특별한 행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하회마을 선유 줄불놀이는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지난 6월 24일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저녁 관광객들에게 선보여 오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마지막 시연은 오는 28일에 열린다.
탈춤축제 기간 중이었던 지난 10월 7일 시연에는 4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부용대 맞은편 만송정 솔숲을 비롯해 낙동강을 끼고 양쪽으로 관광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절벽과 하늘, 강위에서 쏟아지고 터지는 수백여년 이어온 불꽃 향연에 매료되기도 했다.
이처럼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면서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비롯해 축제·관광자원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립안동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문화재청, 경북도, 안동시의 후원을 받아 오는 20일 하회선유줄불놀이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규명하고 축제화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마련한다.
'하회선유줄불놀이의 전승과 무형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민속학자, 문화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해 선유줄불놀이의 역사, 현대적 재현과정, 문화유산적 가치와 축제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학술대회는 한양명 안동대 문화유산학과 교수의 '낙화놀이의 유형과 하회 선유줄불놀이의 위상', 놀이연구소 '풂'의 소장인 이상호 박사가 '낙화놀이의 분포와 유형 비교'를 주제로 발표한다.
지역 문화산업체 도움소의 우종익 대표가 '낙화봉의 제작방법과 전승지식', 국립무형문화연구원의 정형호 박사가 '하회선유줄불놀이의 무형유산적 가치', 안동대 문화유산학과 이진교 교수가 '하회선유줄불놀이의 현대적 전승양상과 축제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학술발표뿐만 아니라 하회마을보존회 전·현직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전승자가 참여해 선유줄불놀이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반영할 수 있는 자문회의도 함께 열린다.
안동시 관계자는 "세계 유일의 전통불꽃놀이면서 800년간 이어온 선유줄불놀이는 풍류의 절정을 보여주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환호하는 대중성을 얻었다"며 "앞으로 옛 풍류의 감성을 극대화하면서 희소성의 가치를 품격높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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