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수장고(storage)는 고대와 근·현대의 미술품을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위해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환경을 갖춘 시설이다.
국내 최초의 수장고형 미술관이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국립현대미술관 분관)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 증가로 2026년 개관 목표가 지연됐지만 청주, 대전지역에는 청사를 활용한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수장고 개방을 통해 미술관이 변모해가고 있다.
이처럼 수장고형 미술관은 소장품을 위한 수장고의 확충 및 도시민을 위한 문화향유와 미래의 도시를 위한 예술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나아가 지역 미술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미술관의 운영으로 미술품 생산(창작)과 소비(감상)의 선순환을 통해 도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나고 있음을 본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재료와 크기로 제작되는 현대미술품의 수장고 확보에 있어 특히 오프-사이트형 수장고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미술시장도 성장한다. 경제와 문화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미술 정책은 수장고의 변모를 통해 보존뿐 아니라 연구 및 전시를 통해 질적, 양적 확대를 통한 동시 성장이 필요한 시대다. 국공립 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수장고 확충 역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미술관의 변모다.
수장고형 미술관은 국가기관의 주도로 기존의 수장고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개방형수장고가 탄생했다. 여전히 고착된 미술관의 수장고에 대한 인식은 한번 들어가면 무덤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보존이라는 역할에 한정됐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금은 국민의 삶과 지식 수준에 맞는 문화정책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장고형 미술관은 새로운 개념의 문화지원시설로 수요와 특성에 따른 유연성을 가진다. 특히 국내 진행 중인 대형 창고형 수장고의 경우는 개방전시와 교육, 나아가 보존과학실의 연구영역까지 개방해 미술관의 변모를 체감할 수 있다.
이처럼 미술관의 변모는 문화예술을 위한 특화된 공간에서 전문 인력의 안정적인 연구를 전제할 때,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역시 보다 더 깊고 넓게 확장해갈 수 있다.
대구의 새로운 미술관 건립과 관련된 추진계획에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은 작품 소장뿐 아니라 수복과 진위감정 연구가 가능한 시설 및 시민을 위한 복합 수장센터일 것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선순환이 가능한 복합시설을 갖춘 미술관의 변모는 21세기 시대적 요청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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