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과 횡령액이 나날이 증가세다. 여기에 농협은행 임직원 징계 건수는 농협 법인(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지만 농협은행은 고금리로 배를 불리고 성과급 잔치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역 농축협과 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보이스피싱 3만1천359건이 발생했고 전체 피해액은 4천626억7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계좌 지급거래 중지로 돌려받은 금액은 675억원으로 전체 피해 신고액의 1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자료를 보면 농협은행에서는 최근 7년간 17건의 횡령이 발생했다. 횡령금액만 31억원에 달한다. 미회수 금액은 8억9천500만원으로 전체 횡령금액의 28.9%를 차지한다.
사고금액은 2017년 1천900만원에서 2021년 25억6천500만원까지 해마다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건이 적발됐다. 사고유형은 각종 시재금 횡령이 58.8%(10건)로 가장 많았다. 고객 예금 횡령도 11.8%(2건)를 보였다. 2021년에는 가족 명의를 이용해 대출금 25억4천500만원을 횡령한 직원이 적발돼 징계 해직됐다.
여기에 농협은행은 최근 4년간 농협 6대 법인 중 중징계를 받은 임직원 수도 가장 많았다.
같은 상임위의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농협 6대 법인의 징계 임직원은 모두 338명에 달한다. 징계 임직원이 가장 많은 법인은 농협은행으로 237명이 징계를 받았다.
이 기간 농협 6대 법인에서 해임 또는 파면 처리된 임직원은 4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농협은행 임직원이 36명 포함됐다. 전체 중징계자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 농협은행의 징계 임직원이 237명인 점을 생각하면 징계 임직원 중 약 15%가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들의 징계 사유는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39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직장 내 갑질(19명)이었다. 이 밖에 근무 태만 및 근무지 이탈, 시재금 횡령, 고객 현금 절도, 금품수수 등이 있었다.
심지어 농협은행은 최근 5년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규모를 늘려가면서도 사회공헌비는 112억원(15.8%)이나 줄였다.
이날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이 농협은행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보면 농협은행의 이자수익은 2018년 5조1천991억원에서 작년 6조9천383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성과급 총액은 2018년 5천454억원에서 작년 6천883억원으로 5년간 26.2% 증가했다. 특히 기관장이 지급한 특별성과급은 2018년 1천639억원에서 작년 2천963억원으로 5년간 80.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본성과급도 3천815억원에서 3천921억 원으로 2.8% 늘었다.
반면 사회공헌비는 2018년 710억원에서 2019년 807억원으로 증가한 후 2020년 746억원, 2021년 745억원, 작년 598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정희용 의원은 "농협은행 원화대출금 평균 금리도 2020년 2.77%에서 2022년 4.71%로 약 2%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5년간 성과급이 증가할 때 사회공헌비가 낮아져 농협은행이 서민과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금융기관이란 소개가 무색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은 본연의 설립 취지를 잊지 않고, 농업·농촌에 대한 공헌과 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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